우리 아이들은 어른들과는 달리 맛있는 음식과 간식거리를 먹고 뛰어놀며 각자의 성장을 해나간다. 하지만 아이들이 키가 자라고 점차 건강해질수록 치아 건강은 그 반대가 된다.
영유아 때 깨끗했던 치아는 아이가 성장해 가면서 하나둘 썩어가기 시작한다. 봄 내내 제주시 지역의 초, 중, 고등학생 건강검진을 하면서 제주지역 아이들의 치아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대체적으로 치아상태가 좋은 아이들이 있는 반면 전반적으로 치아 상태가 좋지 않고 이미 빼야할 정도로 치아가 문드러진 아이들도 꽤 볼 수 있었다.
피부에서 상처가 나면 다시 아물고, 머리카락은 빠져도 다시 나지만 치아는 한 번 망가지면 다시 회복할 수 없는 우리 몸의 구조물이다. 따라서 썩으면 썩은 만큼 치료해서 수복물로 대체하지 않으면 다시 채워지지 않는 것이다.
최근 금수저, 흙수저 이야기는 주변에서부터 방송매체까지 나올 정도로 떠들썩한 화재거리 중 하나다. 부모의 금전적, 사회적 지위에 따라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가 더 주어지고 이는 곧 성적으로 직결되며 좋은 대학 진학과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물론 부모의 여건에 따라 아이들의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의 기회는 높여줄 수 있겠지만, 치아건강을 지키는 습관만큼은 이와 상관없이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큰 재산이 된다.
▲올바른 식습관과 양치질
우리 아이들에게 건강한 치아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는 먼저 올바른 식습관을 알려줘야 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 사탕, 껌, 초콜릿 등 간식거리는 가급적 적게 주며 아이들이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부모님의 노력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양치질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거의 없다. 요즘 양치에 관한 정보나 영상물 등은 스마트폰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가 자라 양치를 뱉어 낼 수 있는 나이가 되면 불소가 들어간 치약을 사용해 양치질을 시키되 적어도 10세 전 까지는 부모님이 양치질을 마무리해 주는 것이 아이의 치아건강에 도움을 준다.
▲치실·불소 사용과 정기검진
유치가 났을 때부터 치실을 함께 사용하는 것도 충치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부모님이 먼저 사용하는 것을 보여준다면 아이들도 신기해 곧잘 따라 하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 치실을 사용하는 것을 권유한다.
영구치가 나면 치아 홈메우기를 해주는 것이 좋다. 치아에 틈이 발생하면 음식물이 쉽게 낄뿐 아니라 이는 곧 충치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치아 홈메우기는 어느 치과에서나 보험수가로 진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금액적 부담 없이 아이들의 치아를 지켜주는 방법이다.
아울러 6개월에 한번 보건소를 방문해 무료 불소도포를 해주는 것도 좋다. 열심히 치아 관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집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작은 치아우식들이 있기 마련이다.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치아 검진을 해주다면 더 깊게 충치가 번지는 일을 막을 수 있다.
바쁜 일상에 쫒기거나 자녀를 여럿 키우는 부모님들은 일일이 아이들의 치아 상태를 신경 쓰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하루 한번 시간을 내어 아이들의 치아상태를 확인하고 바른 식습관과 양치습관을 심어준다면 우리아이들에게도 금수저 치아를 물려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